[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건설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
차량 중심의 이동체계를 탈피해 설계단계부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가로공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방향을 논의 중이다.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도로 조성과 녹지공간 확대로 도로이용자의 편의와 힐링을 모두 만족시키는 걷고 싶은 길, 달리고 싶은 도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환경친화적 도로설계 기준을 마련하는 만큼 제주지역 도로·건설, 교통, 도시계획, 경관, 조경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도·행정시 실무팀장을 중심으로 전담팀이 꾸려졌다.
제주도는 우선 제주형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건설 가이드라인(안)에 대해 제1차 실무협의 토론회(4월 25일)를 열고 가이드라인 수립 방향과 중점 고려사항 등을 논의했다.
첫 회의에서는 친환경적인 도로노선 선정, 도로설계기법, 사람 중심의 도로설계 기준, 주변환경과 조화되는 도로시설물 경관화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환경친화적 도로 노선선정 시 지역의 특이한 지형 형상의 보전, 대규모 지형 변화·경관 영향 최소화, 주요 식물종와 식생의 보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노선선정 추진 절차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환경영향평가 항목 중 지형·지질, 동·식물, 수리수문, 토지이용, 위락·경관 등 주요 평가항목 5개에 대한 환경훼손 저감방안 설계기법 마련도 필요하다.
제주만의 특색있는 환경친화적 횡단 구성 및 도로공간 재편 설계기준과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모두 동일한 위상으로 함께 이용하는 도로환경 개선방안도 고려사항이다.
도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인공구조물과 지역환경의 조화 등 도민과 관광객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도로경관 방안도 담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가이드라인(안) 설정 방향에 대한 의견도 수렴됐다.
도시지역의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탄소중립 방안 마련, 미세먼지 저감 수종 제시, 비도시지역 잔여부지를 활용한 지역만의 가치를 접목시킨 공간 마련, 식수대 형태의 다양화, 가로수 유효 폭원 이외에 녹지 및 녹지 공간조성 기준 보완 등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전담팀의 추가 협업회의를 거쳐 수렴된 의견을 종합 분석하고 올해 하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각 실무부서에 배포해 설계단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제주형 사람과 자연 중심의 도로건설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보다 안전한 제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