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 물의길'(아바타2) 흥행이 계속되면서 극장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KOBIS(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가 매출액은 1576억원을 기록했다. 전월(635억원) 대비 2.5배가량 급증한 액수로 지난해 7월(1705억원), 6월(1582억원) 다음으로 높은 매출액이다.
아바타1의 후속작 아바타2가 13년 만에 극장에 개봉해 전 예매량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현재 3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아바타2는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의 속편이다. 아바타는 개봉 당시 외국영화 최초로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아바타2는 전작보다 나흘 빨리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바타1의 관객 수는 1333만명을 기록했다.
특별관 흥행과 티켓값 인상도 극장가 흥행에 한몫했다. 아바타: 물의길의 CG(컴퓨터그래픽) 비중이 막대한 만큼 작품을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아이맥스·4DX 수퍼플렉스 같은 특별관 티켓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별관 티켓 가격은 2만원 후반대로 일반관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이에 영화관들도 상영을 확대하고 있다. CGV는 4DX Screen관에서 상영하는 아바타: 물의 길을 모두 3D 포맷으로 제공한다. 메가박스에 이은 3D 포맷 확대다.
롯데시네마는 아바타: 물의 길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를 지난달 15일 추천한 바 있다.
일부 관객 사이에선 아바타2 'N차 관람'(한 편의 영화를 두 번 이상 관람하는 것)도 확산하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발전된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아이맥스관 같은 특별관을 고집할 경우 예매가 어려울 정도다.
일반관 티켓값 상승도 극장가 매출 반등에 기여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올해 7월 영화 관람료를 1만5000원으로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달 극장가 관객수가 연간 5위였지만 연매출은 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옛말과 달리 최근 아바타2는 전작을 뛰어넘는 속도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침체한 극장가에 입소문이 돌면서 특별관을 선호하고 'N차 관람'을 하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어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2’에는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가정을 꾸리고, 인간의 위협을 피해 삶의 터전을 옮기는 내용이 담겼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존 랜도 프로듀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