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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에 기름붓는 제주항공

이영섭 기자  2017.03.17 0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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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제주, 다행이 그 빈 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는 가운데( http://www.jejutwn.com/news/article.html?no=4857) 제주도정과 함께 이번 악재에 공동대응해줘야 할 제주항공의 일방적인 요금인상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일, 제주와 김포, 청주, 부산, 대구를 잇는 4개 국내노선의 항공운임을 최고 11.1% 인상하는 내용의 요금안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이안에 따르면 주말을 기준으로 제주에서 김포까지 편도 항공료는 기존 7만6천원에서 8만원으로 4천원 인상되는 등 평균 11.1%의 요금인상을 불러오게 된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일주일 후인 9일 사드사태로 제주관광업계와 지역경제가 입을 피해를 고려, 당분간 항공료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제주항공 측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 10일 인상된 요금안을 공시, 오는 30일부터 적용하겠다고 고객들에게 알린 바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도정과 애경그룹이 맺은 '(주)제주에어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에 따라 요금변경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도정과 협의할 의무가 있는 사업자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요금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제주항공의 이런 일방적인 행태는 이번 사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12년에도 요금인상안을 놓고 도정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공지, 결국 법정까지 가는 공방 끝에 중재안에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제주 콜센터 폐지 문제로 잡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도내 관광업계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는 커녕 다른 저가항공사들이 요금은 인상했다는 이유로 무작정 인상을 추진하는 제주항공.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한 번 그 신뢰를 잃어버린 제주항공에 대해 도민들은 분노와 실망이 섞인 탄식을 내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