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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다가오는 노안·백내장, 적절한 수술 시기 언제일까

이성수 원장 기자  2022.06.21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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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눈앞이 침침하고 흐려지는 증상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온 것으로 생각했지만 검사를 받은 결과, 백내장이라는 진단받게 되었다.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하자는 설명에도 A씨는 인터넷에서 본 자칫 실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A씨는 당장 수술받아야 하는 게 아닐지, 고민에 빠졌다. 

 

노령 인구가 증가하며 각종 노인성 안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백내장은 노안과 더불어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히는데,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다가 종국에는 실명이 되고 마는 질환이다. 

 

다행히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을 과연 언제 받아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환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눈의 역할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실명의 가능성을 듣게 된 순간부터 환자는 수술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다. 실제로 백내장 수술은 적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수정체의 중심부마저 단단해질 경우, 수술의 난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술은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수정체는 본래 탄력적인 조직이므로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초음파를 이용해 수정체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과숙백내장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정체가 단단하기 때문에 초음파 유화술을 사용하기 어렵고 결국 더욱 복잡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높아지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길어져 환자의 어려움이 커진다. 

 

게다가 오랜 시간 백내장을 방치한 경우에는 백내장 외에도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약시, 녹내장 등 다른 질환이 발생하면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시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른 수술도 권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과잉 진료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험 수가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백내장의 경우에는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다가 의료진과의 상담을 거쳐 적합하다고 판단할 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수정체의 이상으로 초래된 노안도 바로잡을 수 있으나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하여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눈이 침침해진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지 말고 조금만 이상이 있더라도 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노안 수술 후에도 검진을 습관화한다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칼럼은 이성수 진주 이성수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