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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은 줄고 차값은 오르고, 전기차 구입 딜레마

코나와 니로 등 신형모델 실구매가 3,500만원에 달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신형 모델의 출시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정식계약 전환을 위한 니로EV의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완충 시 약 240km 주행이 가능한 경제형의 판매가가 최저 4,400만원, 풀옵션은 4,830만원으로 잠정 결정되었다.


이어 완충 시 38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의 경우 최저 4,750만원에서 최대 5,200만원에 달했다.


▲ 최근 무리한 가격정책으로 구설수에 오른 니로EV

 

이에 제주도를 기준으로 보조금 등을 제외한 실구매가는 240km 주행 모델의 경우 최저 2,600만원에서 3,000만원, 380km 주행 모델은 최저 3,000만원에서 3,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안전과 편의를 위한 옵션을 모두 빼더라도 히팅패키지와 충전케이블 등은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함을 감안하면 사실상 니로EV의 판매가는 240km 주행모델이 2,800만원, 380km 주행모델은 3,200만원대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에 판매중인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간옵션 판매가인 2,500만원~3,000만원에 비해 10% 이상 높은 가격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시스템을 동시 탑재한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생산원가를 감안하면 순수 전기차의 가격이 더 높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지난 5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현대차의 코나EV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니로EV와 마찬가지로 코나EV 역시 250km 주행가능한 경제형과 405km 주행 가능한 일반형으로 나누어 판매되고 있으며, 보조금을 제외한 실구매는 니로EV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코나 모델의 판매가인 2,200만원~3,000만원에 비해 최대 30% 높은 수준이다.


▲ 니로EV의 형제차라 할 수 있는 코나EV 역시 판매가 책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참고로 1세대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SM3 Z.E.와 쏘울EV, 아이오닉EV 등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모델의 주행거리 증가와 옵션추가 등을 이유로 출고가를 높이고 있는 반면,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급대수는 늘리되, 대당 보조금액은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중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1,400만원이었던 환경부 구매보조금은 올해 1,000만원~1,2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앞으로도 매년 200만원씩 감소하다가 오는 2022년에는 완전 폐지될 전망이다.


전기차 실구매가의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니로EV를 구매예정인 한 시민은 "니로EV를 예약해놨으나, 발표된 판매가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며, "소형SUV인 니로EV를 살 돈이면 내연기관 중형SUV도 구매가 가능한데 굳이 전기차를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SM3 Z.E.를 수년째 운행중인 또다른 시민은 "전기차 구매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저렴한 실구매가와 세제혜택, 그리구 운영비였다"며, "차량의 등급을 훌쩍 넘어서는 신형모델을 굳이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코나와 니로 등 완충 시 400km 내외 주행이 가능한 신형 전기차가 과연 제주에서 필요한지를 놓고 소비자들의 고민은 계속되어 왔다.


평균 주행거리가 짧고, 고속도로가 존재하지 않는 제주의 특성상 아이오닉EV와 쏘울EV, SM3 Z.E. 등 1세대 모델의 실주행가능거리인 200~300km, 겨울철 기준 150~200km만으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코나EV와 니로EV의 제주 지역 내 판매량이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평균 200km 내외 주행이 가능한 1세대 전기차들


▲ 쏘울EV의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 제주 지역 특성상 충분한 운행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완성차 업체의 신형모델 판매가 상승과 구매보조금 감소가 계속될 경우 제주 지역의 전기차 생태계가 독립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주행거리가 길고, 고속도로 등 차량 주행속도가 높은 육지의 경우 장거리 주행모델의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충전기 업체 역시 늘어난 배터리 용량에 대응하기 위해 충전속도를 기존 50kWh에서 100kWh, 200kWh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기존 50kWh급 급속충전기로는 코나와 니로를 완충하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정용 충전인프라 역시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육지에서는 회전률이 높은 급속충전기가 중점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제주에서는 최대한 많은 차량을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완속충전기 위주로 인프라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전기 업계의 기술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제주 도민들의 전기차 운행 편의를 위해 독자적인 형태의 인프라 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타 지자체와 제주 간 전기차종 보급과 인프라 구축 형태가 너무 상이해질 경우 관련 연구 등에서 제주의 입지가 작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 분야에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자칫 그 역할을 타 지자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방선거를 마치고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은 제주도는 하반기 전기차 보급과 관련산업 육성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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