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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렌터카 막으니 대형오토바이가...우도 총체적 난국

대형오토바이 진입규정 별도로 마련해야...

지난 2017년 여름, 우도 내 렌터카와 관광버스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금지되었다.


이는 렌터카와 버스, 스쿠터, 자전거 등 각종 교통수단이 뒤엉켜 망가져버린 우도의 교통체계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어린이 등을 동반한 경우에 한해서는 렌터카 진입이 허용됐다.



▲ 렌터카 진입이 제한되기 전 우도의 모습 (2017년 3월)


이처럼 차량 진입 제한 시행으로 교통지옥이라 불리던 우도의 교통체계가 조금씩 해소되어나가던 즈음, 다시 한 번 혼선이 빚어졌다.


우도 내 일부 상인 등이 렌터카 진입 제한으로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제주도의 취지는 이해하나,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며, "초등학생이 동반한 렌터카와 우도 내 숙박을 예약한 렌터카에 대해서는 진입을 허용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상인들의 소송은 제주지방법원에서 기각됐으나, 다시 항고를 통해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결국 제주도가 한발 물러섰다.


상인회와 주민, 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이들의 요구 중 "숙박업소를 예약한 렌터카의 진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변경공고를 고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렌터카 진입 제한 전 우도에는 일평균 500대에서 최대 800대의 렌터카가 들어왔다"며, "진입 제한 후 렌터카 숫자가 150대 내외로 감소한 상태이며, 이번 숙박객에 대한 제한을 푼다 해도 200대가 추가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도 상인들의 계속된 요구로 결국 렌터카 반입 제한 조치는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 지난 11일 우도행 도항선의 모습, 교통약자 탑승차량과 숙박차량 등 렌터카가 실려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또다른 문제가 발견되었다.


'우도 내에서 숙박을 할 경우 렌터카 진입을 허용한다'는 규정을 이용해 배기량 600cc 이상의 대형 오토바이들이 우도를 활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우도행 도항선에 대형 오토바이들이 반입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여객터미널에 문의를 해보았다.


우도에 숙박을 예약했으며 일행 5명이 각각 오토바이 1대씩 총 5대를 반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담당 직원은 곧바로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런 배기량 600~1,000cc 급의 오토바이들의 경우 그 크기가 경차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머플러 소음과 매연, 사고 위험도 등은 경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애초 우도에 렌터카 진입을 금지했던 목적은 우도 내 교통혼잡과 사고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것.


다만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노약자나 아동을 동반한 렌터카, 우도 내에서 숙박을 하는 렌터카에 한해서만 문을 열어놓았을 뿐이다.


그 이유는 노약자나 아동을 동반한, 그리고 우도 내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최소한의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수용한 것이지 레저를 위해 허용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대형 오토바이는 전혀 다른 문제다. 렌터카와 동일하게 단지 우도 내 숙박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진입을 허용할 수는 없는 사항인 것이다.


대형 오토바이를 타고 우도에 진입하는 목적은 라이딩, 혹은 백패킹 등 동호회원들의 레저 목적이며 탑승인원도 고작 1기당 1~2인에 불과하다.


우도 내 관광객 중 차량이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한 렌터카 허용이 이처럼 레저를 목적으로 한 대형 오토바이 진입으로 이어질 경우 우도 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해소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우도행 배에 탑승한 한 관광객은 "바로 어제 렌터카로 한라산을 넘다가 반대방향에서 질주하던 대형 오토바이와 추돌할 뻔한 경험이 있다"며,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인 우도에 대형 오토바이가 진입하는 건 어떻게 봐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도 내 순환버스를 운행중인 한 기사는 "렌터카 진입이 금지된 후 전반적인 도로사정은 개선이 됐지만 소형 스쿠터와 중국산 전동탈것 등의 숫자가 너무 많아져 유명 관광지 근처에서는 여전히 사고 위험이 높다"며,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과 사고가 날 경우 최소 중상 이상이기에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 유명 관광지 앞은 버스와 렌터카,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우도 내 전기버스에 동승해 우도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불과 1시간 동안 버스와 오토바이가 부딪힐뻔한 일이 3번이나 발생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관광객이 밀집한 검멀레해변 주위에는 도로변에 주차한 스쿠터를 피해 렌터카와 버스, 오토바이, 자전거들이 뒤엉켜 수시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도의 교통체증과 사고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규정상 헛점을 이용해 우도에 진입하는 대형 오토바이에 대한 규제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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