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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재]⑤ 관광객들이 바라본 제주 대중교통의 민낯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11.15 11:33:06

그동안 다른 관광지에 비해 제주가 가장 취약점을 가졌던 부분이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편의다.


실제 한달살이를 중심으로 장기간 제주에 체류하는 힐링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아빠 없이 엄마와 아이만 제주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고, 20대 여성 관광객들의 방문도 증가하며 제주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관광산업의 약화로 이어져왔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성인이 운전에 익숙한 제주와 달리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각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성의 경우 운전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남긴 후기, 그리고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버스로 제주를 여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왔다.


올레길로 대표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제주의 민낯이다.


▲ 용눈이 오름 버스정류장의 모습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작업이 이뤄지고 난후 제주를 찾은 뚜벅이 관광객들로부터 조금씩 긍정적인 피드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개편 이후 버스로 제주를 여행한 이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꼽은 부분은 예전에 비해 버스의 노선과 환승, 흐름 등이 이해하기 쉽게 변경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예전 제주의 버스 노선은 수도권 등에 비해 이해할 수 없는 구조로 짜여져 이용에 불편이 많았는데 이번 개편 이후 노선도를 보면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환승시스템 개편으로 제각각이던 버스요금이 단일화되고 저렴해진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제주 버스여행을 자주 하는 관광객들은 많은 관광지를 방문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트레킹과 더불어 안전한 버스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공항에서 급행버스를 타고 이동가능한 함덕 해변 주변에서는 버스를 이용한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며 일대 상권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항과 함덕을 잇는 101번 급행버스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단, 세부적으로는 개선되어야 할 사항도 지적되고 있다.


일주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여행에 비해 중산간 지역의 경우 버스 배차시간과 노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과, 동부 지역에 비해 대정, 한경 등 서남부 지역의 버스 노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절물휴양림을 찾고 있다


렌트카 진입이 제한된 우도의 경우 특히 많은 불편사항이 지적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해 우도를 여행한 이들 대부분이 배차 간격에 비해 이용객이 많아 탑승까지 대기 시간이 긴 점 등이 큰 불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읍면 지역에 비해 시내에서 버스를 이용한 이들 중 일부는 타 지역에 비해 버스 내에서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서로 싸움을 하는 행위, 심지어 취객이 소란을 피우는 행위 등이 잦은 것을 불편사항으로 꼽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관광객들의 평가가 호의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해 버스를 이용한 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연계한 렌터카 총량제 시행 등 렌터카를 감차하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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