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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재]④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 운영 첫날, 우려했던 혼란은 없어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11.10 10:55:17

지난 8월 26일 시행된 제주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작업이 오늘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 완전 개통으로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올랐다.


기존 운영중인 아라초 사거리에서 소방서 사거리에 이어 광양 사거리에서 법원 사거리까지 구간이 추가 개통됨에 따라 이제 제주도가 추진해온 대중교통체계는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랐다.


개편 이후 발생한 일부 구간의 교통혼잡에 대해 '아직 완전한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는 변명이 더이상 사용될 수 없는 단계에 오른 것이다.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 구간이 모두 개통된 10일 오전 대기고에서 아라동을 지나 제주시청으로 향하는 410-1번 버스에 탑승해보았다.


▲ 수없이 많은 임시 안내도가 나붙어 지저분해진 버스정류장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조차 큰 불편을 나타내고 있는 버스 정류장 내 노선 및 시간 안내도는 아직도 완전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수차례 노선과 시간표가 변경됨에 따라 임시로 출력된 안내지가 정류장 이곳저곳에 붙어 있어 도대체 어떤 게 맞는 정보인지 헛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마도 모든 노선정보가 확정된 후에야 완성된 안내도가 부착될 것으로 파악되나, 그 기간 동안 버스 이용객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임시 안내도를 붙이더라도 조금 더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탑승한 버스가 아라초 사거리를 지나 드디어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 구간에 진입했다.


공사 기간 동안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한 중앙로 구간을 우회하는 차량들이 많아서인지 대중교통 우선차로와 일반 차로 모두 출퇴근 시간임에도 교통정체가 생각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다만 교차로를 전후한 구간에서는 역시 대중교통 우선차로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2~3회 신호대기를 기다려야 하는 일반 구간에 비해 우선차로에서는 1번의 신호대기만으로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 꽉 막힌 일반차로와 대비되는, 시원하게 뚫린 대중교통 우선차로




아라초 사거리에서 제주시청까지 구간을 버스는 거의 막힘없이 운행됐다.


대중교통 우선차로 개통 전 대기고에서 제주시청까지 약 50분 정도였던 버스 소요시간이 약 35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확실히 대중교통 우선차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우려했던 혼란도 없었다.


주요 구간마다 교통경찰과 자원봉사자, 모범운전자 등이 배치되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안내한 덕분에 간혹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잘못 진입한 차량 운전자에 대해 경찰 인력이 운행법을 설명하는 정도가 혼란의 전부였다.


개통 전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던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의 일반차로와 전용차로의 잦은 이동으로 인한 교통혼잡도 발생하지 않았다



▲ 경찰과 자원봉사자, 모범운전자 등이 나서 차량과 보행자를 안내하고 있다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 개통 후 예상되던 운전자 혼란과 교통체증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해당 구간의 교통흐름에 대해 예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나아졌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여론도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다.


이제는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앞서 지적한 버스 정류장의 안내도와 같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야기시키는 부분부터 빠른 재정비가 필요하다.


▲ 시원하게 뚫린 대중교통 우선차로로 버스들이 달리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지난 8월 26일 개편 이후 자차에서 버스로 전환을 시도하다 실망한 도민들, 그리고 아직도 제주의 대중교통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가진 관광객들에게 중간 정비가 완료된 제주의 대중교통에 대해 전면적인 홍보가 그 무엇보다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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