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토)

  • 구름조금서울 26.7℃
  • 흐림제주 24.9℃
  • 흐림고산 23.8℃
  • 흐림성산 24.6℃
  • 흐림서귀포 24.1℃
기상청 제공

경제


제주 아파트 6주 연속 하락, 건설경기 크게 위축

제주도내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46월 이후 3년만의 가장 긴 기간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 하락폭은 5월 둘째 주(515일 기준) 0.03%, 셋째 주 0.05%, 넷째 주 0.06%, 6월 첫째 주 0.05%, 둘째 주 0.03%, 그리고 셋째 주(619일 기준) 0.06%이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가도 신구간이 지난 2월부터 제자리걸음을 하다 5월에는 그 전달보다 0.01% 하락했다. 이 역시 지난 20146월 이후 3년만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2년 반 여의 폭등세, 그리고 올해 신구간이후의 횡보에 이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택 매매건수 급감이 이런 예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집계에 의하면, 제주지역의 올해 1~5월 매매건수는 4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31건보다 1351(24.4%) 감소했다.

 

매매건수 감소폭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올해 신구간 이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을 비롯한 도내 부동산업계에서는 집값 하락 및 거래량 감소 요인으로, 이미 2~3개월 전부터 반복 거론되다시피, ‘가격 고점 인식과 공급 과잉을 꼽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집계에 의하면,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255세대에서 바닥을 친 이후 올해 1월 말 353세대, 2월 말 446세대, 3월 말 735세대에서 4월 말에는 900세대를 넘어섰다.

 

매매차익을 노려 샀다가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정체되면서 투기자의 손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남아있는 주택, 즉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물량, 그리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3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과 지금도 제주도내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주택을 뺀 4월까지 미분양 물량이 이 정도다.


 


그간의 신축 인허가 및 착공 물량, 준공 물량, 거래량 등을 감안하면 미분양 물량은 올해 안에 5천 세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집값 급락과 중소형 건설업체의 연쇄부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렇다보니 올해 들어 민간부분의 신규 건설수주액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등 건설경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286개 회원사가 올해 1~5월에 신규 수주한 공사액은 3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0% 감소했다.

 

올해 이 기간 공공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2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0%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민간부문 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렇게 됐다.

 

지난 몇 년 부동산경기 활황이 받쳐준 제주경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