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8 (목)

  • 맑음서울 22.5℃
  • 구름조금제주 24.1℃
  • 구름조금고산 23.1℃
  • 구름조금성산 22.2℃
  • 구름많음서귀포 25.3℃
기상청 제공

인터뷰·칼럼


<조정권 컬럼>③교통법규 준수의 습관화

  • 교통안전공단 조정권 교수 chobest1@ts2020.kr
  • 등록 2017.05.25 14:08:44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바른 지식, 둘째 충분한 능력, 셋째 바른 운전태도가 기본적인 요건이라 하겠다.


교통사회에 적응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태도는 교통규칙을 위반하여 교통사고에까지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난폭한 성격의 사람은 일상생활에서도 난폭할 뿐만 아니라 운전할 때에도 난폭하다고 한다.


자기위주의 성격 소유자는 교통규칙 등에서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므로 교통규칙을 위반하는 횟수가 많아지게 되고 결국 교통사고의 발생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차로에서 황색신호에 걸리게 되면 정지할 것인가, 망설이게 된다. 고속도로 램프에서 남에게 양보할 것인가 아니면 먼저 가 버릴 것인가 망설이게 된다.


곧바로 직진할 것인가 아니면 우회전해서 조금 돌아갈 것인가?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고갯길을 앞에서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중앙선을 넘지 않고서는 추월할 수가 없다. 고개를 올라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시야가 나빠도 추월 할 것인가 아니면 좀 참고 있다가 넓은 곳에 가서 추월 할 것인가 망설인다.


운전자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핸들을 돌리든가, 브레이크 또는 액셀러레이터를 밟든지 한다. 즉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주위의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교통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대략 80m에 한번, 일본에서는 40m에 한번 꼴로 이러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운전이라고 한다. 대개는 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되는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매우 긴장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의사결정의 과정에 마(魔)가 끼어 한번쯤 잘못된 의사 결정이 이루어 졌을 때를 상상하면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어린이가 뛰어나오는 것을 못 보았다던가, 다른 차가 오고 있는 것을 못 보았다든가 할 수도 있다.


완전히 잘못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거의 잘못에 가까운 소위 니어 미스(near miss)만 하더라도 아찔한 순간이 된다. 자다가도 깜짝 놀라 깨어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버리는 그러한 배짱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고에 거의 연결 될만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그 원인을 생각해 보거나 혹시 자기의 행동에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되돌아보지 않는 것, 바로 그 점이 이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음에 다른 일로 그와 비슷한 위험 국면을 맞았을 때도 비슷한 생각으로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교통법규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안전규칙으로 내용을 알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된 습관으로 무의식적인 운전행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교통법규를 지키면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로서 사고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규칙이며, 운전자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와 운전자간의 약속이며, 시간을 전제로 약속이 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정해진 약속은 시간의 제약에 불구하고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