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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습 없는 전기차 화재진압 교육, 개선 필요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5.23 14:12:17

차량사고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출동해 인명구조에 나서는 소방서 출동요원, 그 인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반기 전기자동차 화재진압 대응훈련이 각 119센터와 구조대별로 진행중이다.


제주소방서 주도로 관내 7개 119센터 및 1개 구조대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전기자동차 화재진압 대응훈련은 화재나 사고 발생시 즉시 출동해야 하는 현장요원들의 특성으로 인해 순차적으로 각 센터 및 구조대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개별 진행중이다.


▲ 제주소방서에서 실시중인 전기차 화재진압 교육


문제는 이 교육이 실습과정없이 이론교육에만 치중해있다는 사실이다.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내부 구조와 작동방식이 기존 내연기관자동차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배터리에서 전해질이 유출되어 피부접촉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고압전류가 흐르는 배터리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감전이나 화재 등 제2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전기차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교육 과제


이에 사고현장에 최초 출동한 현장요원은 최우선적으로 전기자동차에 흐르는 고압전류를 차단하고 배터리를 완전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한다.


문제는 이 배터리를 차단하기 위한 작동방식이 각 전기자동차 차종별로 상이하다는 것. 배터리 메인전원 차단 버튼의 위치와 작동방식이 차종별로 모두 달라 현장요원들이 이를 미리 숙지하지 못하면 화재진압과 구조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현대 아이오닉의 경우 배터리 메인전원 차단장치가 트렁크 내부에 위치해있는 반면 르노삼성 SM3는 리어휠 뒤편, 기아 레이는 뒷좌석 밑에 위치해있는 식이다.


▲ 테슬라S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사고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차종별로 분류된 실습교육이 필수적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화재나 사고 발생시 즉시 출동해야 하는 현장요원들의 특성상 이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는 것도 힘들거니와, 현재 운행중인 다양한 차종에 대해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장도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도내 자동차 정비인력들 역시 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를 통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 다양한 실습용 전기차종을 구비하고 있는 폴리텍 대학 자동차학과 실습실


아직까지는 제주 지역의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2~3% 내외이기에 큰 사고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보급률이 늘어날 수록 2차 사고의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여러 문제들로 이론교육만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소방교육대나 도청 등과 협력해 실습교육을 진행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급확대 위주로 추진되어 온 정책을 연관산업 육성과 운영 등으로 전환중인 도정이 전기차 정비와 함께 반드시 챙겨나가야할 과제가 바로 전기차 사고에 대응할 현장요원들의 교육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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