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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드 사태 2개월째, 제주 관광산업은 - 1.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렌터카 업체와 관광버스 업체가 밀집해 있는 제주공항 인근, 렌터카 업체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전세버스 업체 주차장은 꽉 차있다.

 

징검다리 연휴 중간인 1,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는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평소보다 더 시끄러웠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하루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에 제주공항에는 임시편을 포함해 항공기가 하루 평균 약 500편씩 운행될 예정이다. 한밤중을 제외하고 하루 16~17시간 정도 뜨고 내린다면 2분에 한 대꼴이다.


 




지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거의 전부 내국인이다. 지난 32, 중국정부가 우리 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두 달 가까이 아예 끊겼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그렇다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전세버스는 대부분 세워진 채 있고, 내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렌터카는 쉴 틈이 없을 지경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운수업계 일만이 아니다. 제주 관광시장이 전반적으로 달라졌다. 일부 업체는 아예 폐업하다시피 했지만,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인 관광객 씀씀이 크지만...

 

제주도청 등의 집계에 의하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436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여 명 대비 53.9%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374만여 명에서 올해는 411만여 명으로 약 9.9%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7만여 명보다 8만명(1.6%)가량 증가했다.


 


지난주 미군이 돌연 사드 배치를 시작하면서 지금 사태가 언제 풀릴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26일 중국과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공조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한·미 양국이 뒤통수를 때렸다며, 사드 장비 배치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만큼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28일에는 양유준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사드가 중국과 역내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에 실전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는 지난 2012년 중국과 일본 간의 센카쿠 열도 분쟁 때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그 추세는 1여 년 이어졌다며, 이번 우리나라의 관광객 감소사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는 원만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을지라도, 제주도의 경제적 측면에서만큼은 오히려 지금 상황이 더 바람직하고, 제주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내국인 관광객보다 많지만,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항공료를 제외하고 약 77%는 면세점에서 이루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또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저가관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이너스 투어피와 과도한 면세점 송객수수료 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존재가 제주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인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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