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월)

  • 흐림서울 20.9℃
  • 구름많음제주 25.1℃
  • 흐림고산 25.4℃
  • 구름많음성산 26.5℃
  • 구름많음서귀포 26.1℃
기상청 제공

사회


제주 대중교통체계개편안, 이달말 대중에 공개된다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4.21 12:45:04

제주지역의 대중교통체계개편안 시행을 불과 100여일 앞둔 20일 오후, 지난 2년간 개편안을 준비해온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도가 주최하는 세미나가 「대중교통체계개편의 성공적 실행과 성과 확대를 위한 해법 모색」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 원장과 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단장, 교통관광기획단 김경범 박사, 교통관광기획단 현대성 과장, 제주발전연구원 손상훈 박사, 제주교통연구소 송규진 소장,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등 도내 전문가와 인천발전연구원 한종학 박사, 인천광역시 버스정책과 정종영 주무관, 광주광역시 대중교통과 윤선욱 주무관, 브이 엔지니어링 박민철 부장, 광주전남연구원 양철수 박사 등 도외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는 제주도가 준비해온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인천시내버스 노선조정 사례와 광주광역시 노선개편 추진 성과 등에 대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김경범 박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지역의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인해 발생한 자동차 대수와 주차면 부족 등의 현상을 설명하며, 이로 인해 지난 2년간 준비한 대중교통체계개편안의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김경범 박사


◆ 개편안 주요 내용

·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운영

·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 전역 급행버스 신설

· 간선 및 지선 버스체계 도입

· 지역거점 환승센터 및 정류장 도입

· 버스증차를 통한 배차간격 축소

· 노선 확대로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소

· 버스기사 친절도 및 서비스 향상

· 정류장 기능 및 환경 개선

· 운행지역 구분 버스색상 및 번호

· 제주 전역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 1,200원 요금으로 제주 전역 통행가능

· 환승활인 확대(하차 태그 후 40분 이내, 2회)


이 중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을 나타낸 부분은 역시 15.3km에 이르는 도심 구간에 대해 대중교통우선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이었다.


먼저 노형로와 도령로, 동서광로(무수천 사거리 ~ 국립제주박물관) 등 11.8km 구간에는 가로변차로가 도입되고, 중앙로(광양 사거리 ~ 아라초) 2.7km 구간과 공항로(공항입구 ~ 해태동산) 0.8km 구간에는 중앙차로가 도입될 계획이다.


▲ 인천발전연구원 한종학 박사


▲ 광주광역시 대중교통과 윤선욱 주무관


이어 인천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한 전문가들이 각 지자체의 대중교통 변경추진내용과 그 효과 등을 소개, 제주의 개편안과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 토론회를 준비중인 도내외 전문가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도민과 운송협회, 각 기관 담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 연삼로 등 도심지 대중교통 활성화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제주보건소 송정국 소장


참가자 및 타 지자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점 및 질문사항은 다음과 같다.


▶ 버스를 급행과 간선, 지선으로 나누는 것이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급행과 간선으로만 구분하는 방안.

▶ 중앙차로제와 가변차로제를 동시에 시행할 경우 운전자들이 차선이동에 대한 부담과 불편.

▶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버스운전기사의 친절도와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개선방안 부족.

▶ 개편안 시행 후 쏟아질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방안.

▶ 타 지자체와 달리 지하철 없이 버스만으로 대중교통을 전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 중산간 등 기후변화에 따라 도로사정이 급변하는 구간에 대한 대응책.

▶ 신규 설치된 버스정류장의 크기가 작아 대중교통 이용자 증가시 발생할 불편.


이런 지적들에 대해 제주발전연구원 및 교통안전기획단 등의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먼저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현대성 과장은 "콜센터 근무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을 통해 전문도를 높이는 한편 각 운송업체 전문인력을 상황실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달 말 각 창구를 통해 변경되는 노선도와 배차간격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여 개편안 시행 후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 질문에 답변중인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현대성 과장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는 "중앙차로제를 위한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인데, 일단 중앙차로제가 도입되면 거기에 추가 교통수단으로 트램(노면전차)을 도입하는 건 아주 쉬운 문제"라며, "예전 트램 도입이 논의되다가 중단됐으나 이번에 다시 검토 후 도입되면 버스에 대한 보조 운송수단 역활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트램 도입 검토안을 설명중인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한편 변경된 대중교통체계로 인한 도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IT기업과의 협력도 진행된다.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Daum의 교통정보 앱 등 온라인 서비스에 변경된 노선도와 배차간격, 환승정보 등을 사전 적용,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도민과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너무 급격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 대해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의 대중교통체계는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그때 그때 접수되는 민원이나 문제점들에 대해 땜방식으로 대처해왔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접근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활성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민사회의 우려와 기대 속에 진행중인 제주대중교통체계개편은 이달 말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한 정보 공개와 여론수렴 기간을 거쳐 오는 8월 전격 시행될 예정이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