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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7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다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3.17 20:47:51

봄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금요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중문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 초여름처럼 따뜻했던 중문 여미지식물원 일대


가장 먼저 준비된 일정은 여미지식물원 온실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의 기자회견. 제주뿐 아니라 국내외 언론기자 100여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는 원희룡 제주도 지사와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 김대환 엑스포 조직위원장이 답변자로 나서 기자들과 질의를 이어갔다.


▲ 좌측부터 김상협 이사장, 원희룡 지사, 김대환 조직위원장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현황과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간 후 객석에서 엑스포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는데 굳이 순수전기차에만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희룡 지사는 “모든 친환경차들이 많이 보급되어 순수전기차만의 엑스포가 오히려 사라지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라고 답변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기자회견이 끝난 후 본격적인 전시장 관람이 시작됐다. 이번 엑스포에는 총 155개 전기차 관련 업체가 참가했으며 그 중 완성차 업체의 부스는 1관, 충전기 등 관련 업체의 부스는 2관에 배치됐다. 역시 관람객들과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이날 국내에 출시된 쉐보레의 신형 전기차 볼트EV. 이 차를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관람객들이 있을 정도로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 완성차(1전시장), 관련업체(2전시장)으로 나눠 준비된 전시장


▲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볼트EV


그러나 관람객들의 관심은 곧 탄식으로 바뀌었다. 당초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EV 등 경쟁차종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던 볼트EV의 출시 가격이 4,779만원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내에 배정된 물량도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은 650대에 불과했다. 결국 사전계약을 통해 1,000명이 볼트EV를 주문했으나, 당초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던 쉐보레 측의 자신감은 그저 말장난에 불과했다. 게임 체인저가 되기에는 경쟁사 대비 너무 비싼, 거기에 물량조차 650대에 불과한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게 관람객들의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 원희룡 지사가 볼트EV 시승을 하고 있다.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데 이어 BMW와 닛산, 테슬라 등 외산 업체들이 모두 불참한 완성차 부스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쉐보레 등의 국내 대형 브랜드와 스마트EV, 대림 등의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 빈자리를 메웠다.


▲ 주행거리를 180km로 업그레이드한 2018년형 쏘울EV


르노삼성의 초소형 2인용 전기차 트위지는 특히 여성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트위지의 목표판매량을 1,000대로 설정한 르노삼성에서는 트위지 부스 외 전시장 내 시연차량 운영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 여성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 외국인 관람객이 트위지 시승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소업체에서 출시한 전기차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스마트EV에서 출시한 2인용 소형전기차들은 향후 소형차량 시장이 형성되기만을 기다리며 길고 긴 마라톤을 시작한 선수들이었다.




▲ 국내 중소기업에서 출시한 소형 전기차들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외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자전거가 전시된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날 전시된 다양한 모델의 전기 자전거들은 10~20% 할인된 행사 특가로 판매가 진행되어 현장에서 주문이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 전기 스쿠터를 설명하고 있는 홍보부스 직원


▲ 다양한 전기자전거들이 현장에서 특가로 판매중이다


1관에 이어 2관에 들어서자 각종 충전기와 관련기술 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중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역시 전기차 충전기 부스. 충전기 보조금 신청을 위해 모델 선택을 해야 하는 예비 전기차 사용자들은 충전기 모델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즐거운 고민에 빠져들기도 했다.




▲ 다양한 업체들에서 출시한 전기차 충전기 모델들


▲ 제주도 홍보관에서 제주발전연구원 전기차정책연구센터 손상훈 박사가 관람객들에게 제주 전기차 정책과 통계를 설명하고 있다


전시관 순방이 한창이던 오후 4시, 엑스포 메인무대에서는 이번 엑스포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개막식이 진행됐다.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국내 완성차 업계 임원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가한 개막식에서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은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와 같이 제한된 영역 안에서 시범운영을 한 후 하루빨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인사말은 건넸다.



▲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엑스포 공식 개막식


▲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이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개막식을 마치고 전시관 외부에 마련된 농수산물 홍보부스와 먹거리부스를 관람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5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평화로를 따라 제주시로 돌아오는 길. 주말도 아닌 평일이건만 평화로와 애조로에서는 렌터카들이 가득 들어차 정체가 시작되고 있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자리, 그 이상을 국내 관광객들이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 먹거리 부스는 전시관 외부에 마련되어 있었다


▲ 이 날 최고의 맛집으로 (내맘대로) 선정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 부스. 흑돼지 소세지가 일품이다


내일이면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유채꽃 걷기 대회가 펼쳐진다. 전기차 엑스포와 유채꽃 걷기 대회를 연이어 즐길 수 있는 이번 주말이야말로 서귀포로 나들이를 떠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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