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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조금에 편승, 꿈쩍않는 전기차 가격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3.11 09:20:41

배터리 가격 하락에도 차량가는 몇년째 그대로

전기자동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약 2,000만원 가량 비싼 이유는 동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국민들에게 평균 2,000만원 정도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구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복지부동이다.


▲ 제주도청 충전소에 주차된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들


실제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지난 2010년 첫 출시 당시 kwh 당 1,200달러에 달했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2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니, 만약 이 차종이 2010년에 출시됐다면 배터리 가격만 한화로 3,864만원(환율 1,150원 기준)인 셈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양산화 체계의 확립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 2010년 kwh당 1,200달러였던 배터리 가격은 2014년 380달러로 낮아졌고, 2016년에는 150~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2020년이 되면 100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28kwh 용량에 3,864만원이던 아이오닉 전기차 배터리를 이제는 600만원이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전기차에 탑재되는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이렇게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급속도로 안정화되는 동안 전기차 가격은 얼마나 하락했을까?


국내에 출시중인 전기차 중 보조금 지원대상인 8종의 년도별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이다.


구분등급2012년2013년2014년2015년2016년2017년
레이EV기본형4,500만원3,500만원3,500만원3,500만원3,500만원3,500만원
스파크EV기본형 3,990만원3,990만원3,990만원3,990만원3,990만원
SM3 Z.E.SE 등급  4,225만원4,090만원4,090만원3,900만원
RE 등급6,500만원4,500만원4,338만원4,190만원4,190만원4,100만원
쏘울EV마이너스옵션     4,140만원
기본형  4,250만원4,250만원4,250만원4,275만원
아이오닉
일렉트릭
N트림    4,000만원4,000만원
Q트림    4,300만원4,300만원
BMW i3LUX 등급   5,750만원5,710만원5,660만원
SOL + 등급  6,400만원6,470만원6,420만원6,360만원
닛산 리프S 등급     4,590만원
SL 등급  5,480만원5,480만원5,480만원5,180만원
파워프라자
라보피스
기본형   3,790만원3,690만원3,690만원

 

놀라울 정도로 제자리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레이EV와 SM3 Z.E.가 2013년 양산화를 시작하며 일회성으로 가격을 조정했을 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이 흐르는 동안 전기차 가격은 제자리이거나 수백만원이 내렸을뿐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은 양산화의 어려움과 배터리 가격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내리는데 주저하고 있으나, 앞서 살펴본 대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의 핵심이자 이유라 할 수 있는 리튬이온배터리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 또한 전기차의 보급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질뿐더러, 국내 뿐 아닌 해외 시장을 생각해보면 양산화에 대한 부분도 변명에 불과하다.


▲ 국민들의 세금이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구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유지되는 한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보조금이 점차 축소되면 그때야 비로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낸 피땀어린 세금이 결국 전기차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완성차 업체인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제주전기차엑스포에서 국내출시되는 볼트EV, 60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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