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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한 첫걸음

  • 등록 2017.01.03 12:27:38

- 김두겸 상방(제주소방서 화북119센터 의무소방원) -


건조하고 찬바람이 본격적인 겨울을 실감케 한다. 육지에서의 눈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가운데, 제주는 아직까지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등산객들의 산행을 즐거이 해주고 있다. 하지만 겨울 산 속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선 여러 가지 계획을 미리 치밀하게 세워두어야 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 활동으로부터의 체력소모가 무척 심하다. 특히 많은 양의 눈이 내린 직후라면 체력 보존을 위해 이틀 정도 산행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산행 시엔 기상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분의 방풍·방수의류와 등산장비를 철저히 지참해야 하며,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단독 산행보다는 3인 이상의 동반 산행을 권한다.

 

혹여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충격에 빠져 우왕좌왕할 때 더욱 큰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저체온증, 저혈당, 낙상 등에 대비해 미리 대응법을 알아두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119에 신고한 뒤 자신의 위치를 알릴만한 표지등을 찾아보며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제주도의 한라산과 유명 오름 일부엔 119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시민은 누구나 119로 전화하여 구급함 내의 붕대, 거즈, 소독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산악표지판의 현 위치를 참고해 119의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눈꽃 핀 겨울철 산행은 많은 등산객들에게 묘미가 되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험을 동반한다. 따뜻한 옷을 입고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영양 섭취를 병행하며 산행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겨울, 제주도의 아름다운 눈꽃을 보며 사고 없는 안전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자.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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