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1 (일)

  • 맑음서울 14.8℃
  • 구름많음제주 21.6℃
  • 흐림고산 21.3℃
  • 흐림성산 20.9℃
  • 구름많음서귀포 20.9℃
기상청 제공

인터뷰·칼럼


맞춤형보육, 더 많은 관심 필요

  • 등록 2016.10.24 14:52:13

고민경 제주시청 여성가족과

지난 7월 1일부터 전면 실시된 맞춤형 보육제도가 도입된 지 어느덧 넉 달이 되어간다. 맞춤형 보육이라는 새로운 제도의 시행을 위해 12,000명이나 되는 0~2세 아동의 종일형/맞춤형 자격 책정에 정신없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맞춤형보육이란 영유아들이 부모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새롭게 시작된 보육 유형으로 기존 단일한 형태의 0~2세반 영아에 대한 보육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추가) 이용이 가능한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제도이다. 기존에는 맞벌이 가정이건 홑벌이 가정이건 아이를 종일반에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가정의 필수적인 보육 수요와는 관계없이 어린이집 이용이 과도하게 늘어났고, 어린이집에서는 보육형태와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 이용시간이 짧은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맞춤형보육은 이러한 과보육 행태와 보육의 획일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하고, 보육지원 혜택을 필요를 기반으로 배분하기 위해 시행됐다. 따라서, 맞춤형 보육의 틀 안에서는  맞벌이·다자녀·다문화 등의 경우에만 12시간 종일반 이용 가능하고 홑벌이 부부는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사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는데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행위가 영아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맞춤형보육 시행 후 넉 달이 되어가는 지금, 어린이집과 학부모 모두 아직까지는 제도에 적응중인 것 같다. 종종 종일형 자격을 받을 수 없어 항의를 하는 학부모와 통화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제도에 대한 단순 비판만 있을 뿐 맞춤형 보육의 정의, 취지, 내용 등에 대한 관심과 제도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어린이집, 학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을 때  맞춤형보육이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정부, 어린이집, 학부모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합쳐 나간다면, 맞춤형보육을 장점을 극대화 되고 단점은 보완된 제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로서 맞춤형보육이 조기에 정착되어 어린이집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며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