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가을 씨뿌리기를 놓친 농가들을 위해 맥류 봄 씨뿌리기 요령을 소개했다.
밀과 보리는 이삭이 빨리 패는 품종을 선택해 2월 중, 하순에 10아르당 20~25kg를 심으면 가을 씨뿌리기에 버금가는 수량을 얻을 수 있다.
맥류를 봄에 파종하면 가을에 비해 출수기는 15∼18일 정도, 성숙기는 7∼10일 정도 늦은 6월 20일 전후에 수확할 수 있다.
봄뿌림에 알맞은 품종은 △밀= ‘백강’, ‘조경’, ‘금강’, ‘새금강’ △겉보리= ‘큰알보리1호’, ‘혜양’ △쌀보리= ‘흰찰’, ‘재안찰’, ‘누리찰’, ‘새쌀’ △맥주보리= ‘호품’ △청보리= ‘영양’ 등이다.
씨뿌리는 시기는 지역별로 일 평균 기온이 0도 이상인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이다. 해남·진주 등 남부 해안 지역은 2월 중순, 전주 등 남부 내륙지역과 천안, 청주 등 중부 지역은 2월 하순이 적기이다.
비료는 질소-인산-칼륨의 성분비를 9.1-7.4-3.9(kg/10아르)로 맞춰 가을과 같은 양을 전량 밑거름으로 균일하게 준다.
쓰러짐에 약한 품종을 심거나 재배지에 질소가 많은 경우에는 수확기에 식물체가 쓰러지지 않도록 질소 비료량을 10∼15% 적게 준다.
씨뿌리기 전 토양에 로터리 작업 또는 경운 작업을 한다. 경운은 흙을 부드럽게 하며 토양의 통기성을 좋게 하고, 잡초와 병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사전에 물빠짐 골을 정비하면 수분 과다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고, 이앙철에 주변 벼 재배지로부터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밀과 보리 씨뿌리기를 완료한 후 3일 이내에 잡초 제거를 위해 뷰타클로르 입제, 펜디메탈린 유제 등을 살포한다.
약제는 발생 잡초와 사용 시기마다 달라지므로,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방제에 활용할 수 있는 약제 정보를 확인한 후 사용한다. 작물별 적용 약제는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시행에 따라 꼭 기준량만큼만 사용토록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장재기 과장은 “맥류 봄 씨뿌리기는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파종 시기와 시비량을 잘 지켜준다면 가을 씨뿌리기 못지않은 수량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